나홀로 집
건축은 고독이 피어날 수 있도록 지켜봐준다. 행복하고 평온한 고독, 버려진 것이 아닌 고독 말이다.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자유의 종류 중 하나에 속한다. 나는 생각을 그리기 위하여 홀로 있는 것을 즐기고 때론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카페나 사람들 사이에 밀려서 있는 지하철 안에서도 마치 소설을 읽거나 음악에 심취한 사람들처럼 그 일을 할 수 있다. 고독은 군중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우리는 고립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홀로 있을 수 있는 이 역설적인 은둔을 동경한다. 고독이 제공하는 심오한 아늑함은 단지 작은 크기의 장소들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광활하게 펼쳐진 곳을 대할 때도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는 그러한 것들의 극치와 같다. 바다의 경험은 우리를 중재자 없이 가장 직접적으로 세상과 맞서게 하는 것, 만남들 중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다. 건축은 마음속 깊은 곳의 하늘과 감춰진 바다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루이스 바라간은 “고독과 함께하는 유일한 내적 일치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할 수 있다. 고독은 좋은 동반자이며, 나의 건축은 그것을 싫어하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