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공공의 장소이다. 그것은 익숙해진 사실처럼 나타나는 평범한 대상이다. 도시는 모두에게 속해야 한다. 도시는 최초의 집단적 행위이며 나눔의 장소이다. 건축은 거기에 거만하지 않게 행해야 하며, 고상하게 자리 잡기 위해 이웃의 차이들과 평범함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의바름과 사랑스러움을 알아채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으며 너그럽게 숙고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은 도시에 우아하게 거해야 하며 공손히 그 안에 들어가야 하고, 이웃에게 존중을 표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는 허리를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 좋은 도시는 감성적이며 너그럽고 평온하며 영혼의 피난처처럼 아늑하다. 그곳은 영혼에게 생기를 불어넣기라도 하듯 나를 지긋이 품어준다. 평화롭고 아늑한 그곳은 다양한 기억들과 우연의 조각모음들로 만들어진 세계를 구축한다. 어린 날의 추억이 거기에 가득하기에 그곳은 자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도시는 우리 기억 속의 배경이 된다. 좋은 도시가 없다면 우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하여 영원히 방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성남역사박물관은 전시동과 교육동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건축 설계안을 공모하는 전시동은 총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돼 건축면적 1,400㎡, 연면적 5,600㎡ 규모로 건립된다. 착공 시점은 내년 5월, 준공목표는 오는 2024년 말이다. 전시동 설계의 기본방향은 “성남의 역동적인 도시 건설과 전통적인 역사문화를 담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교육동과 기능을 분리해 별동으로 조성됨을 고려해 두 건물 간 상호 기능을 연계하고, 공원 이용객을 유도하는 공간 구성과 동선을 계획해야 한다.건축적 장치들의 의도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마치 도심속 섬처럼고립도어 있던 건물을 다시 일상과
관계 지어 환원하는 것에 있다. 2022년 성남역사박물관 공모전에서 3위를 수상하였다.